오늘은 즐거운 일요일...

다른때와 같이 들뜬 마음으로 웅이랑 데이트를 하기 위해 준비를 열심히하고 나서는 길에 집에서 전화가 왔다. 현일이 오빠 상황이 많이 안좋다고....

정말.. 작년 겨울방학때까지만 해도 건강했던 현일이 오빠였는데.. 나이차이가 많이나서 사촌동생들 중에 나를 제일 예뻐해 주고 귀여워해줘서 항상 내 든든한 빽이 되어준 사촌오빠였는데.....

내가 모델 제의를 받은 그날.. 실은 되게 기뻤었다. 하지만.. 그날 오빠 소식을 알게되고 나 혼자 기뻐했던게 되게 미안하다.

급성백혈병이라는 심각한 병을 진단받은 오빠.. 내가 큰 힘이 못되주고...

아무것도 해 줄수 없어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

오늘, 오빠의 동생 현연이 오빠의 골수가 맞지 않다고..

골수 검사하는데 180만원 가까이든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많은 친척들 중에 맞는 골수를 찾기위해 몇십번 검사를 하기엔 너무나 큰 액수인데...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오빠가.. 골수를 찾을때까지 버텨줄 수 있을까..??

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할때가 가장 슬프다...두렵다....

사랑하는 친구도 하늘로 가버리고.. 항상 버릇없게 굴었던 외할아버지도 떠나버리고..

이젠 사촌오빠마저 떠나버린다면... 정말로 상처가 너무 클 것 같다..

친구를 잃은 뒤로 솔직히 누군가에게 많은 사랑을 주는것이 너무 두려웠다.

그사람이 또 다시 날 두고 어디론가 가 버릴 것 같아서...

정말... 처음으로.. 간절하게 하느님께 기도를 드려본다..

제발.... 오빠에게 힘을 주세요... 용기를 주세요.....

기증자가 나올때 까지...

오빠가 포기하지 않게. 내가 다신 상처 받지 않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지 않게....

우리 오빠.. 잘 부탁드려요...

아직 내가 못해준 것도 많은데...

오빠가 나비처럼 저 멀리 내 곁에서 떠나버리지 않게.. 도와주세요.......